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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시시콜콜● 2011.08.03 01:05 |



블로그를 통해 처음 이사람이 쓴 글을 봤을땐.. 음. 굉장히 날카롭고 까다로운 사람이겠거니 했었다.
그리고 우연찮은 기회를 통해 처음 봤을땐, 좀 쇼킹했다..-0-;;
글과 전혀 다른 외모라고 해야할까..ㅎ
신랑도 그랬겠지만, 나 역시..그닥 내 취향과는 거리가 있었다.

연애를 하던 기간에도 그랬다.
일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잘 통하고 재밌었지만, 그 외에는 진짜 (지금 이렇게 말하긴 좀 미안하지만..;;) 영 젬병이었다.
다정다감은 커녕, 전형적인 나쁜남자의 표본이랄까...
같이 지내던 꼬미언니와 '뭐 이런놈(!)이 다있어!' 이런이야기를 종종하기도 했다. ㅎㅎ;;;
결혼까지 생각하기엔 너무 멀고도 어려운 당신이랄까..

일이 계기가 되어 광주에서 생활이 시작되면서,
결혼 전후로 일때문에, 성격의 차이나 자라온 생활환경의 차이때문에 몇차례나 싸웠다.
난 온전히 도시에서만 자라났고, 신랑은 저 지리산골짝에서 자라난 시골청년이었다.
입맛, 행동, 사고방식. 모든게 차이였고 주로 나의 시비(?)로 시작되어 전쟁아닌 전쟁을 치루기도 했던것 같다.
뭐.. 기싸움이었을지도 모르겠다. ㅎㅎ
그리고 대부분 나의 일방적인 승리, 즉 이 사람의 일방적인 이해로 끝이 났다.
몇번 그런일이 반복되면서 늘 날이 서있던 나는 차츰 차츰 너그러워져갔다. 물론..이건 지금도 진행형이다.


암튼..
그래도 인연은 인연이라고 했던가..
여차저차, 결혼식부터는 모든일이 순조로웠다.
양가집안어른 모두 무난하게 우리가 하는대로 잘 이해해주시고 어떤 번거로움이나 위태로움 없이 잘 진행되었다.
다행히, 둘이 잘 사는것이 가장 큰 효도라고 생각해주셨는지라.. 새식구가 된 도리나 의무 따위는 둘 다 강요받지 않은채,
한껏 마음에서 우러나오는대로 하는만큼 하고 살고있다.
(속정이 깊고, 좀 무뚝뚝하신 우리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자주 전화를 못드려도 다 이해해주시는 대인배시다!)


지금 우린..
일도 같이 하고 있고..거의 24시간을 붙어 지낸다.
서로가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가면서 일하는 스타일을 점점 맞춰가다보니 이제 큰소리나거나 할 일은 없다.
이 사람은 내가 여자라서 당연히 해야한다고 사람들이 보통 생각하는 것들을 강요하지 않는다.
매끼니 새밥을 정성껏 지어주고..(결혼후부터 지금까지 내내 그렇다. ㅎㅎ), 수민이와 놀아주기, 목욕, 식사 등등..아이의 전반적인
모든 필요를 해결해준다. 채민이가 태어난 지금도 역시나 나는 젖먹이는 것 외에 거의 할 일이 없다.
내가 좋아하는 과일부터 간식까지, 생각보다 섬세하고 자상하다.
나는 이 사람이 잘 신경쓰지 못하는 빨래와 청소정도만 하면 되니 이보다 고마울수가...
그리고 광주에 딸랑 신랑 하나보고 정착해 사는 나를 위해 맛집도 찾아놓고 좋은 여행지도 찾아 가까운곳에 휙~ 드라이브를 하러가는
나름의 낭만도 가지고 있다.

할 이야기도 많고, 들을 이야기도 많다.
오며가며 함께있는 시간들에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나한테 힘이 된다.
함께 미래를 꿈꾸고, 하루하루를 살아나가며 그림을 그린다.
그렇게 살아가다보면... 언젠가 먼훗날엔 우리가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고, 가족이 되고...
하는 일은 절대 쉬운일은 아니다.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고.. (우린 그 희생의 대부분을 신랑이 전담해주고 있다.)
그렇게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사람. 고맙다.


날이 더워 좀 쳐져있긴 하지만.. 금새 이 더운 여름을 잘보내고  나면 모두 한뼘쯤 커있겠지.
또 그날을 향해 한발 내딛어본다.
 







덧, 다쓰고보니..신랑님의 고생이 심하시다. 쩝... 뭐 딱히 해줄수있는건 없고 오늘 밤 채민이 재우기 당번은 내가 해야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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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cachil.tistory.com BlogIcon 까칠이 2011.08.03 04: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따~~ 글이 참 따땃 합니다 그려… 행복하세요~
    멀지않은 미래에 가족동반 모임이라도…ㅋㅋ

    • Favicon of http://myungee.tistory.com BlogIcon 명이~♬ 2011.08.11 02:2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언제 들어오시는겝니까!? ㅎㅎ
      저희가 멀리 서울에는 힘들지만..ㅠ_ㅠ 혹시 이쪽으로 가족여행을 오신다면 동반모임 콜이에요. ^^

  2. Favicon of http://socialfarm.kr BlogIcon woo6 2011.08.03 09: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행복하게 잘 사시네요~ 저도 결혼한 지 12년째가 되었네요. 행복하세요~

  3. Favicon of http://seeit.kr BlogIcon 하늘다래 2011.08.04 17:4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마냥 행복해 보여요 ^-^
    부러울따름 ㅎㅎ

  4. Favicon of http://j4blog.tistory.com BlogIcon 재준 2011.08.05 14: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헉! 신랑 자랑을 이렇게 적나라하게!! :)
    아무튼 한국은 많이 더울텐데 애기 둘 키우시느라 고생이 많습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시길...글고 민폐군(이젠 애기 아빠라 이렇게 부를 수 없..!!)에게도 안부 좀 전해주세요 :)

    • Favicon of http://myungee.tistory.com BlogIcon 명이~♬ 2011.08.11 02:2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흠흠..;;; 부끄러워요. ㅋㅋㅋ
      자랑이라기보단, 증거랄까요? ㅋㅋㅋㅋㅋㅋㅋ 혹여라도 나중에 밥 잘안해주면! 증거로 들이댈라고요. ㅋㅋㅋ
      민폐군 역시, 재준님께 안부전해달라 합니다. ㅎㅎ
      저희보다 먼저 애들 둘 키우는 길에 들어서신 재준님의 고통(?)을 이제서야 이해합니다. ㅠ_ㅠ

  5. Favicon of http://iromi.tistory.com BlogIcon 히로미 2011.08.08 12: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역시 형부가 짱^^

  6. Favicon of http://sadeak.tistory.com BlogIcon 연신내새댁 2011.08.09 21:4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24시간을 함께 보낸다는 것... 참 부러워요.
    부모님이 농사를 지으셔서 저도 어린시절에 아빠가 늘 집에 계시고, 엄마도 그렇고.. 부모님 일하시는 모습, 생활하시는 모습을 늘 곁에서 볼 수 있었던게 참 좋았던 것 같아요.
    오래 같이 있다보면 이야기할 시간도 그만큼 많아지고, 그만큼 서로 이해하고 맞춰지게 되는 것 같고요.
    시간, 사실 우리 삶에서 가장 큰 선물이 시간이잖아요.
    누군가에게 제일 큰 선물은 내 시간을 그 사람을 위해 내는 것, 그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주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해요.
    그래서 아이들이 어릴때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싶어하고요...

    남편과 나는 사실 그리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내지 못했어요. 작년에 열흘동안 했던 여름여행이 우리 가족이 온전히 같이 지낸 가장 긴 시간이었을 정도...
    더 노력해야겠어요... 샐러리맨과 그 가족의 삶에서 쉽지는 않지만...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도록..


    덧. 난 두 사람 글 봤을때 둘 다 그런 사람일줄 알았지롱~! ㅎㅎ 첨 만났을때 '아 딱 그 사람같다' 했지롱....
    그런데 지내면서보니 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멋진 사람들이지 뭐예요. ^^

    • Favicon of http://myungee.tistory.com BlogIcon 명이~♬ 2011.08.11 02: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직까진, 함께 있어 지겹고 싫은것보단 좋은점이 더 많다 싶은데..시간이 더 지나봐야겠죠? ^^

      아..언니는 늘 부모님이 함께 계셨구나.
      전, 아빠가 김준철선생님처럼 샐러리맨이셨던지라..자상하고 살가운 아빠지만, 낮에는 볼수없는 아빠였지요.
      그래서 가끔 수민이는 아빠에 대한 감정이 나하고 좀 더 다를까? 이런 궁금함도 가지고는 한답니다.
      같은 시간을 오래 함께한다는 것.
      별생각없이 그냥 시간을 보내왔는데 그게 큰 선물이라는 언니 이야기를 듣고보니 그런 것 같아요.

      작년 가족여행에 까맣게 타고 피곤한듯 보이지만 반짝반짝 빛나던 언니네 식구가 생각나요! ㅎㅎ
      그맘때 연수는 막 말이 빵 터진 수다스러운 꼬마였는데 지금은 아주 똑부러지겠죠? 아 보고싶다!!

      언니네 가족의 더 많은 시간을 위해 화이팅!!!

  7. 해피아름드리 2011.08.10 10: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와우~~~
    신랑자랑만 가득 늘어놨구먼....^^
    잘 지내시죠???
    행복과 사랑이 넘치네요^^

    • Favicon of http://myungee.tistory.com BlogIcon 명이~♬ 2011.08.11 02: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잘 지내시죠!? ㅎㅎ
      막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다보니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봉사활동을 같이 하던 아름드리님, 다메삼촌, 에그님, 햅횽아..(나머지는 연락을 종종하니 패쓰! ㅎㅎ) 어떻게 지내시나 궁금하답니다.

      신랑 자랑이라기보단..ㅎ 고마움과 협박(?)용으로..헤헷~

  8. Favicon of http://luuu.tistory.com BlogIcon luuu 2011.09.19 15: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우와 결혼하셨군요...제 블로그를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
    우리 강아지 Luuu이야기가 있던....저는 그 뒤로 임원이되고..덕분에 더 정신없어지고...지금은 우리회사 북경법인장..이를 테면 북경에 있는 우리회사의 사장이되었답니다.
    어느날 갑자기 블로그 쓰는 것이 불가능해졌었는데 지금 북경에서 제 블로그에 들어와 명이님 이 결혼하셨다는 글을 읽었습니다.아무튼 너무 너무 축하드립니다.그리고 남편분과 북경에 오실일 있으면 연락주세요..남편분이랑 명이님 잘모시겠습니다.

    • Favicon of http://myungee.tistory.com BlogIcon 명이~♬ 2011.09.20 01: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앗! 당연히 기억하지요~
      루님의 로이스 생초코 도전 레시피를 보고 초콜렛을 온블로그스피어에 뿌리는 생쑈(!)를 했었잖아요. ㅎㅎ
      북경에 계시군요. ㅎㅎ
      오홋~ 사장이시라니 ㅎㅎ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저도 그 몇년새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답니다.
      참..이렇게 빨리 시간이 지나가고 짧은 시간동안 많은게 변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오랜만에 뵈니 진짜 너무 반가워요~ ㅎㅎ
      애들이 어려서..내년까지는 어디 여행가기 힘들겠지만..ㅠ 혹시라도 북경에 갈 일이 생기면 꼭 연락드릴게요.
      잘 지내시고요~
      종종 소식도 들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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