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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민 : 488일째
채민 : 60일째



아이 김수민.
요즈음 스킬이 좀 더 늘었다.

간식처럼 주는 푹 익힌 서리태콩을 주면서 자~ 수민아 콩먹자~ 했더니 금새 따라와서 "꼰!, 꼰!" 이런다.
나랑 신랑이랑 둘이서 "자기야 빨리 가자" 라고 말하면 옆에서 있다가 "자야(혹은 아빠아~)~ 아발! 아발!(신발)" 이라고 한다.
얼마전에 사준 뽀로로 쇼핑카트에 들어있는 찍찍이 수박장난감을 보면서 뭐라뭐라 하길래..
아이가 날 더울때 너무 좋아하면서 먹었던 수박을 혹시 기억하나 싶어 이게 뭐냐고 물어보니 "우박"이란다. ㅋㅋㅋㅋㅋ
대략.."ㅅ"의 실종이다.




몇일전에 이런일도 있었다.
한달에 한두번쯤 영광의 하늘과계란 목장에 간다. 목장은 산깊은 곳에 있고 닭과 병아리는 물론, 멍멍이, 토끼, 염소.
그리고 요즘은 고라니까지 동물친구들로 그득하다.
수민이가 좋아하는 언니와 오빠들까지.

어른들은 모여서 이야기를 하고 있고 수민이는 풀밭 여기저기를 걸어다닌다. 
한가운데는 염소가 매여있는데 그 뒤쪽으로 꼬꼬닭이 있다.
꼬꼬닭한테도 가고 싶어하고 염소도 궁금해하는것 같아 신랑이 아이를 데리고 가까이까지 갔는데...
평소 겁이 너무너무 많고 조심스러운 수민이답게 저를 안으라고, 더이상 가까이 가지말라고 난리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그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겠다고 제 아빠가 수민이를 놓고 한두발 뒤로 걸었더니 아예 대성통곡..ㅋ
그래서 얼른 안아들고 나왔다.

그리고서는 집에와서 저녁을 잘 먹고 후식으로 복숭아를 먹는데..
미페이가 수민이한테 "아빠도 하나 갖다 줘~" 라고 하자.. 수민이가 갑자기 할아버지한테 하나, 엄마한테도 하나, 이모한테도 하나, 
할머니한테도 하나, 심지어 먹지못하는 채민이도 하나 가져다주면서 제 아빠만 안준다.
헐.....
오라고 해도 가지않고 쳐다도 안보고 삐진채로 모로꼬고 앉아서 제 아빠 말만 못들은척 한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수민이를 내가 앉혀놓고 물어봤다.
"수민아, 아빠한테 화났어? 왜그래??" 
그랬더니 수민이 대답이...
"아빠빠~, 음머~ 아빠 압!"
(여기서 음머~는 염소를 뜻한다. )
아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직역을 하자면..아빠가~ 염소한테 그래서~ 아빠한테 화났다! 는 뜻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를 어쩐단 말인가..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두 부녀의 극적인 화해를 주도했고 결국 수민이한테 미페이가 미안하다고 사과를 함으로서..
복숭아를 나눠먹고 사건은 일단락 되었다.
다쓰고보니..이거 나 혼자 들었더라면 내 생각에 그런거라고 매도당할수도 있지만!!! 다행히 그 순간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하늘과 계란에서 가져온 우리맛닭!
닭다리잡고 삐약삐약 하면서 카메라를 들이대니 포즈잡고 계신다. ㅋㅋ;;;;




수민이는 요즘 아주 많이 말하고 싶어하고 단어를 하나하나 알려줄때마다 세심하게 따라해본다.
기억을 다시 하는것도 있고 까먹는것도 있지만..
아이의 호기심은 내가 알려주는것보다 훨씬 더 빨리 늘어나서 내가 아이의 말이나 원하는바를 미리 다 못알아채기가 일수다.
그 부분이 미안하긴 하지만.. 그게 답답해서라도 수민이는 점점 말이 늘어가겠지.
그렇게 커가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행복해하는 내 몫이 너무 감사하다.

아참, 수민이는 저 혼자 능숙하게 아이폰에 사진을 보고 동영상도 보며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데..
(아이폰을 달라는 소리는 "아빠, 멍멍~ 꼬오꼬~, 음머~ 라고 한다. 거기에 그 동영상이 전부 다 있기에..-0-)
다음엔 그 장면을 포착해서 꼭 올려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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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theuranus.tistory.com BlogIcon 마속 2011.08.24 03: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수민이 무럭무럭 잘 크고 있네요. ㅋㅋ
    그래도 극적으로 화해해서 다행입니다.

    • Favicon of http://myungee.tistory.com BlogIcon 명이~♬ 2011.08.26 15:2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너무 이쁘고 귀엽게 잘 크고 있어요.
      녀석 보는재미에 하루하루가 쏠쏠하다는...ㅎㅎ

      수민이는 은근 뒤끝있어요..ㄷㄷ 누구 닮아 그런지!!

  2. Favicon of http://windlov2.tistory.com BlogIcon 돌이아빠 2011.08.24 06:5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와!!! 벌써 이렇게 자란거에요????
    수민이에게도 이제 언어 폭발시기가 오나봅니다.
    어쩜 이리도 이쁘게 말하는건지 ㅎㅎㅎㅎ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명이님도 잘 지내시죠?

    p.s 근데 채민이는 둘째??? 헉 언제??????

    • Favicon of http://myungee.tistory.com BlogIcon 명이~♬ 2011.08.26 15: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이제 얼마 안남은거 같아요.
      말하는것마다 따라할려고 하고..호기심도 엄청 늘어나고요. 또 조심스럽기는 얼마나 조심스러운지..ㅋ
      그런건 누가 가르쳐주지 않은건데도 하는거 보니 아이의 특성인가보다 해요. ^^

      좀 더 있으면 수민이도 용돌이처럼 더 의젓하고 재주도 많아지겠죠?

      둘째는..오늘이 딱 생후 2개월 되는 날이네요. ㅎㅎㅎ

  3. Favicon of http://befreepark.tistory.com BlogIcon 비프리박 2011.08.24 07:3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이' 엄마라고만 생각했는데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었넹.
    햐. 어느새. (그리고 결혼 소식 들은 게 엊그제 같은데. 햐. 어느새. *2)

    말은 이제 조금씩 늘고 있지만
    어른들이 하는 말을 다 알아듣고 있을 거란. ^^

    둘째를 키우기가 첫째때 비해서 좀더 편하다고는 하지만
    애들 키우기가 편하다고 해봐야 거기가 거기지.
    매일매일 명이님이 치를 전쟁을 위해 건배! (이건 좀 오반가?)

    적고 보니 어째 돌이아빠와 같은 취지의 답글이. ^^

    • Favicon of http://myungee.tistory.com BlogIcon 명이~♬ 2011.08.26 15: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이 엄마일때보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되니 좋은 순간도 많지만 곤혹스럽고 정신없는 순간은 한 10배쯤 된거 같아요. ㅎㅎ
      아이가 둘이라 좋은건 좀 적당히 기어다니고 하면서 손이 좀 덜가는 시기부터라고 하니..좀 더 고생해야겠죠 ㅠㅠ

      말귀 알아듣는거 보면 진짜 신기해요.
      저한테 하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어른들끼리 하는 이야기도 듣고 저한테 해당되는게 있으면 아는척하고..
      또 듣기 싫은 말은 적당히 못들은척도 하고요. ㅎㅎ

      매일매일 치르는 전쟁이지만, 이 시기가 또 금방 지날꺼라는 아쉬움도 한편으로는 있답니다. ^^
      진짜 어느새..ㅎㅎ

      언제 언니랑 이쪽 남도쪽으로 또 여행오세요~ 오실땐 꼭 연락주시고 함 뵈요~
      엄마도 5월에 완전 광주로 내려오신지라..이제 진짜 서울갈일이 흔치 않을듯 하거든요..ㅠ_ㅠ
      절 위해 두분이 건배를 대신 해주세요! ㅎㅎ

  4. Favicon of http://mindeater.tistory.com BlogIcon MindEater 2011.08.24 10:1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역시 여자아이라 그런지 표현력이 후니보다 더 뛰어난 것 같아요. "아빠빠~, 음머~ 아빠 압!" ㅎㅎㅎ 살짝 부럽다는...^^

    • Favicon of http://myungee.tistory.com BlogIcon 명이~♬ 2011.08.26 15:3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ㅎㅎ
      요즘 수민이 하는거 보면 이게 딸키우는 재미인가 싶어요.
      사근사근 살갑게 구는 모습도 그렇고..ㅎㅎ 또 삐져서 토라지는 모습도 그렇고요. ㅎㅎㅎ
      마인드님도 셋째 ㄱㄱ? 막 이런다고요..;;;;

  5. Favicon of http://suyane.kr BlogIcon 토댁 2011.08.24 13: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영유아기를 휠씬 지나버린 쩡으니도 폭발기입니다.
    가끔 깜짝 놀라기도 하고 어처구니 없기도 하고...ㅋㅋ
    내일이 개학인 울집 두 초딩들은 숙제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알 놀고 계십니다..ㅜ.ㅜ
    우짜고~~~~ ㅋ

    • Favicon of http://myungee.tistory.com BlogIcon 명이~♬ 2011.08.26 15: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쩡으니가 폭발기군요!
      녀석, 엄마를 힘들게도, 또 놀라게도, 감동시키기도 하겠네요. ㅎㅎㅎ
      초딩 둘은 개학 잘 했던가요? ㅎㅎ
      애들이 눈에 삼삼하니 보고싶어요~

  6. Favicon of http://iromi.tistory.com BlogIcon 로미 2011.08.25 17:4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맞어 그 맛있었던 유정란. 그곳이지?

  7. Favicon of http://22st.net BlogIcon 둥이 아빠 2011.08.26 18:5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명이님의 등장에 깜짝 놀랐어요..

    저희 아이들은 요즘에 " 이게뭐야~" 폭풍 질문에 힘들지경이랍니다^^

    넘 이쁘게 잘 크고 있는데요^^

    • Favicon of http://myungee.tistory.com BlogIcon 명이~♬ 2011.08.28 01:1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ㅎㅎ 이젠 자주자주 포스팅도 하고 신경도 쓰고 할려고요.
      아..마의 "이게 뭐야~?" 시즌이 왔군요. ㅎㅎㅎ
      힘내세요 지용님!

  8. Favicon of http://sadeak.tistory.com BlogIcon 연신내새댁 2011.08.27 14: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ㅎㅎㅎ 수민이 넘 예쁘다, 말도 금세 늘겠고만요~.
    18개월쯤부터는 아이들이 고집도 더 세지고, 엄마아빠말 안듣는 것도 많아지고 그러면서 말은 점점 잘하는 폭풍성장의 시기가 오잖아요. 저는 그 즈음부터 장난꾸러기 연수땜에 뚜껑열리는 날이 엄청 많았던 것 같은데...^^;;;
    명이님도 도닦는 마음으로(저는 요즘도 늘 그렇습니다만) 살게되지 않을까.... 미리 응원할께요!!

    그나저나 미페이님, 깜짝 놀랐겠어요. ^^ 아빠에게 토라진 딸.. 생각만해도 귀엽고.. 음.. 무서울 것도 같아요. 얼른 그 화 풀어주지 않음 안되겠네요~!

    • Favicon of http://myungee.tistory.com BlogIcon 명이~♬ 2011.08.28 01: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요즘은 하루에 한두가지씩 꼭 늘어나는거 같아요.
      어제는 수민이 어딨어? 하고 물어보면 제 배를 두손으로 두들기는걸 배웠고요.
      어른들이 채민아~ 하고 얼르면 저도 옆에서 애미나~ 이런답니다. ㅎㅎ;;;

      저도 18개월쯤부터가 폭풍자아 성장기라고 알고있는데..제가 겪고 있는 지금 이건 새발의 피일까요? ㅠ_ㅠ

      미페이는..수민이한테 엄청 혼나고 게다가 복숭아도 외면당하면서...놀랬죠. ㅋㅋㅋㅋㅋㅋ
      그런 감정을 애가 표현한다는게 놀랍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애 앞에서 함부로 행동하면 안되겠다는 경각심도 일고요.
      그뒤로 수민이아빠는 수민이 말씀에 충성을..ㅋㅋ
      (오늘밤도 잠드시는데 옆에서 부채질을 겁나게 하셨답니다. ㅋㅋ)

사랑합니다. 편안히 잠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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