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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아이의 이마를 스치는데 뜨끈한게 영 심상치가 않다.
숨소리가 쌕쌕, 잠을 자면서 어딘가 불편해보인다.
수민이의 열을 부랴부랴 재보니 38도.

아이 열이 오를라치면 고민이 시작된다.
어느 시점에서 해열제를 먹여야하지? 병원은 언제 가야할까? 보릿물을 먹이고 겨자찜질과 물수건닦기등으로
열을 내리고 스스로 면역력을 키우게 하는게 옳을까?
그러다가 열경기라도 하면 어쩌나.
이게 혹시 다른병으로 진행이 되면 어쩌지.
아..어쩌지. 어쩌면 좋지. 도대체 뭐가 옳은거지.

이런 고민으로.. 끙끙 앓기 시작하는 아이손을 붙잡고 이마를 짚어가며 물수건을 올려주며 자는둥 마는둥 밤을 지샌다.

엄마가 되었다는데에 가장 무서운 책임감을 느끼는 순간이 내경우는 아이가 아플때인거 같다.
내 순간 판단이 아이의 평생에 영향을 미칠수도 있다는 두려움.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거나 마음을 짚어주고 한껏 놀아주는등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내 능력밖의 문제.

두렵다. 

이제 열은 39도. 다행이 울거나 하지는 않고 자꾸 깨긴 하지만 그래도 잠은 잔다.
아직 시간은 새벽 5시고. 해열제를 쓰지않고 기다려본다.

수민이는 대부분 감기가 열로 온다. 콧물이나 기침은 거의 하지 않는데 아팠다 하면 늘 열이 39도, 40도.

아침. 9시다. 아이가 일어나서 밥을 달라기에 열을 재는데 40도.
후....병원에 가야겠다.
부랴부랴 챙기고 밥도 간단히 먹이고. 병원에 간다. 40도여도 수민이는 잘 보채거나 울지 않는다.
병원에 갔더니 고열부터 내리자면서 수액을 준다.
바늘을 꽂을때 축 늘어져 한바탕 눈물바람을 하긴 하지만 그래도 내 작은아이는 씩씩하게 잘 버틴다.
무려 3시간이나 수액을 맞고 열이 36.4도까지 내려가서 집으로 다시 왔다.
열이 내리니 아이는 활발하게 잘 놀았다.
여기까지는..지난 7월에 갑자기 고열로 앓았었던 감기랑 비슷했다.



링겔을 맞으면서 뽀로로 반창고를 붙여줬다. 이걸 보면서 수민이는 보는 사람마다 뽀~ 이러고 자랑을 했다. ^^;



아이가 잘 놀길래 밤새 못잔 나는 잠한숨 자려고 수민이를 엄마에게 맡기고 집에 와서 누웠다. 한..2시간쯤 지났나.
전화벨이 울리는데 마음이 덜컥한다.
아빠가 전화하셨다. 수민이 열이 다시 39도란다.
보통 열이 한번 내리면 다시 오르지 않아야하는데..해열제를 먹여달라고 하고 부랴부랴 간다.

다시 열을 쟀다. 해열제를 먹었는데 열이 또 오른다. 39.8..40.2...손이 떨린다. ... 조금 더 지나니 40.5..해열제가 안듣는다.
더 기다릴것도 고민할것도 없다. 급하다. 41도. 아이는 이제 축 늘어졌다.
급하게..야간진료를 하는 큰 아동병원을 찾아갔다.
피검사도 하고 요로감염 검사도 하고..엑스레이도 찍고.. 그 조그만 팔뚝에 다시 주사바늘을 꽂는다.
입원을 해야한다고 하는데..1인실이 없다. 특실도 없단다.
지금 자리가 있는건 3인실과 6인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계속 링겔을 꽂기에 아이는 맘대로 뛰어다닐수가 없다. 줄이 꼬이거나 빠지거나 할수도 있어서.
이 휠체어를 타고 수민이는 병원복도를 100바퀴는 돌았다.
그리고 좀 괜찮아지고서는 완전무장하고 담요를 감싸고 마스크까지 한 다음 아빠랑 같이 공원도 가고 마트도 갔다.
답답해하는 아이에게 우리가 해줄수있는 최선이었다.

 
1월이면 지금부터 3개월전이니 그때 수민이는 19개월, 채민이는 3개월이었다.
3개월짜리 젖먹이를 데리고 하나는 페렴, 하나는 장염인 아이가 각각 입원해있는 병실을 같이 쓰는건 너무 불안했다.
첫날은 정신없이 어찌어찌..두아이를 데리고 지나갔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채민이까지 아플까 걱정되었다.
수민이는 그래도 좀 더 단단하니 견뎌내겠지만 채민이까지 아프면 그건 아이에게 위험할수도 있는 일인지라 고민끝에 채민이를
엄마한테 부탁했다.
이른바..채민이 공수작전이랄까..;;
집과 병원의 거리는 차로 2~30분의 거리였는데. 채민이가 젖을 찾을때마다 차를 타고 엄마는 운전, 아빠는 채민이를 안고 오셔서 (혹은 반대로.) 젖을 먹고 한 30분쯤 나한테 안겨서 불쌍한 장화고양이 눈을 하고 그렁그렁 눈물을 매단채 안겨있다가 또 할머니 집으로 가고..

그렇게 3일을 병원에서 보냈다.
수민이는 하룻밤을 지나면서부터 열이 잡혔고.
다음날 퇴원하고 싶었지만 병원에서는 3일을 채워야 한다고 했다.
백혈구 수치가 엄청 높은데 그게 일시적일수도 있지만 3일이 지나야 확인이 된다고.
병원엔 아픈아이 천지였다. 병명도 다양했다. 우리처럼 고열부터..장염에 폐렴에..
그리고 또 한가지. 과자나 라면, 천하장사 소세지 같은 인스턴트 식품들을 아이에게 쉽게 주는 집들이 생각보다 많고..
그런 아이들은 좀 더 자주 입원을 한다는 사실도 알았다.






평소..잘 먹고 잘 자는 수민이답게. 입원은 3일로 끝났다.
그렇게 입원까지 하면서 아픈뒤로. 수민이는 콧물 한 두번 훌쩍거린거 말고는 감기없이. 거뜬하게 겨울을 나고 있다.
더 단단해졌고, 여물어져서 제법 큰 아이처럼 보인다.
고맙기도 하고 왠지..작기만 한 내 아이가 금방 어른이 될까봐 조바심이 나기도 한다.

아이가 아픈건 너무 힘든일이다. 무서운 일이다.
앞으로도..이런일이 있을때마다 나는 주름이 하나씩 늘어가겠지. ㅠ





어렸을때 난 응급실 단골이었고 안다니는 병원없이 섭렵하고 다녔던 골골했던 꼬맹이었다고 하는데..
(물론 거기엔 열이 38도만 되면 업고 뛴 우리아빠의 극성(?)도 한몫한다.)
아이에게 약이 없이 자연치유만을 고집하는게 옳은것일까.. 아님. 어느 수순까지만 기다려보고 약을 쓰는게 옳은 일일까.
또..약을 썼다면.. 정해진 그 약을 아이가 다 나은 이후에도 계속 줘야 하는지.
예방접종은 하는게 좋을지. 아님 몇가지는 거르고 빼는게 나을지.
엄마의 길은 번뇌가 가득한 험난한 길인가.
에휴..

아직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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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mujinism.com BlogIcon 무진군 2012.01.26 03: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수민이 때문에 힘드셨겠네요.. 저희 딸아이도 6개월때 병원 신세를 거의 2주 가까히 지는 바람에 고생이 많았었어요..
    열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무턱대고 자연치유를 바라는 것은 위험 할 수 있어요.. 특히 여아들같은 경우는 더 신경 써 줘야 한답니다..@_@
    무엇보다 평상시에 면역력 업! 이 가장 중요하겠죠..
    현명한 엄마 아빠니까 잘해 나가실 꺼라 생각해요!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2. Favicon of http://theuranus.tistory.com BlogIcon 마속 2012.01.26 18: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헛... 고생이 많으셨군요...
    아찔하셨을 듯 합니다.

  3. 연신내새댁 2012.01.26 22: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사진보니 너무 마음아파요. 어린 아이와 병원에 와있는 부모님들의 마음이 다 똑같겠지요. 얼마나 걱정되고 안쓰럽고 힘들었을까... 이리 힘든 일 있었는줄 몰랐던게 미안해요. ㅠㅠ

    엄마의 길이 정말 힘들어요. 나도 아이들이 아프면 제일 겁나고, 자신없고 그래요..
    왜 좀 더 많이 알아보지 않았을까, 책이나 이런저런 정보를 좀 더 찾아볼껄.. 싶은데
    지나고나면 또 아이들과 일상의 하루하루 보내기에 바빠 진득하게 공부하는 시간갖기가 어려워요.

    그래도 짬을 내서 책도 보고 무엇보다 엄마(아빠)의 기본적인 입장같은 걸 세워놓는게 필요한것 같아요.
    그러면 어느 시점까지 아이의 힘을 믿고 지켜볼 것인지, 언제 병원에 갈 것인지, 약은 어느만큼 언제까지 먹일 것인지.. 같은 크고작은 질문들에 그때그때 답을 내리기가 좀 수월해지는 것 같아요.
    제일 중요한건 아이의 상태를 잘 판단하는 거겠지요..
    난 얼마전에 연수가 장염 앓았는데 배아프고 머리아프다는 아이를 평소대로 집에서 한 이틀 다독거리다가 몇번 토하는걸 보고나니까 그제야 겁이 나는거예요.
    밤에 아이 재워놓고 책보다가 갑자기 '충수염(맹장염)이 아닐까'하는 걱정이 들어 그만 밤에 막 울고 얼마나 걱정했던지요.
    다음날 병원가보니 다행히 유즘 유행하는 장염이라 진단받았어요. 연수는 병원간 날부터는 배가 안아프다고 '쵸코파이'만 너무너무 열망해서 병원진찰후 쵸코파이 한박스를 전리품으로 들고 돌아왔답니다ㅠ(그거땜에 몸이 더 나빠졌을듯 싶지만 아팠던 녀석이 펄펄 살아나 너무 열망하는 바람에 안쓰럽고 고마운 마음에 덜컥..)

    식품첨가물에 대해 공부하듯이 아이들 약, 면역력 같은 것에 대해서도 천천히 공부해보자고요.
    아이들은 부모들을 사람만들기위해 이 세상에 온다잖아요.. 공부할 꺼리를 많이 던져주는 우리 꼬맹이들에게 감사(?)하면서..

    그나저나 수민이 잘 나았다니 너무 다행이고, 채민이도 3개월 무렵인데 고생 많이 했네요.
    명이씨 마음 졸였을거 생각하니 내가 다 마음 짠해요. 애썼어요.. 이제는 아픈 일 없이 모두 무럭무럭 건강하게만 자라요.

  4. Favicon of http://ipad.pe.kr BlogIcon 모노피스 2012.02.19 02: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잘 지내시죠? 명이님.

    아이가 아플때 부모의 마음은 더 아픈 것 같습니다. ㅜ.ㅜ

    저도 요새 아이키우느라 정신없이 보내고 있네요.
    좋은 결과가 나와서 정말 다행입니다. 그간 고생하셨네요. ^^

  5. Favicon of http://mycomment.tistory.com BlogIcon 보고보고 2012.02.23 17:3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런... 오랫만에 왔더니 짠한 소식이 있었네요.
    수민이랑 엄마랑 모두 고생했군요.
    애들 좀 컸다고 저도 애들 아무거나 먹이고있어서 순간 뜨끔했습니다. ㅠ
    요즘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건강하세요.

  6. Arechanna 2013.11.25 04:4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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