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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하루가 지날 동안엔 100시간인거 같은데 막상 지나고 보면 10시간도 안되는 듯 하다.
꼬마 하나가 식구로 늘었을 뿐인데 빨래도 3배, 청소도 3배, 설겆이도 3배..
(심지어 꼬마는 아직 밥도 안먹는데!!!)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도와주는 덕에 그래도 꾸역꾸역 잘 해나가고 있긴 하지만,
엄마가 되면 30년을 살아오면서 하지 않았던 일들도 척척 해내야 하게 되는구나 하는걸 깨닫게 된다.

그렇게 10시간짜리 하루를 100시간처럼 쪼개며 살기를 100일.
아이는 벌써 100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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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너무 밝아 대머리처럼..;; / 아빠와 함께.
아이폰 사진이라 사진들이 다 비루하다. >_<
카메라는 잠시 센터에 갔다 ㅠ_ㅠ 셔터박스를 교체해야 한다는데 고민..후.




3개월을 꽉 채우던 어느 무더웁고 습한날, 오른 다리를 번쩍 번쩍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오호라.. 이녀석, 이제 뒤집을려고 하는구나.
3개월에 맞는 발달사항을 체크하기 위해 얼른 육아책을 펴본다.
(물론, 육아책과 육아는 전혀 다르다. 젠장..-0-)

4~5개월쯤 되면 뒤집는다고 하고, 여자애들은 보통 좀 빠르다고 하니 다리를 들기 시작하면 한 열흘후엔 뒤집겠네?

그러나 역시, 책은 책에 불과할뿐.
갓잡아낸 팔팔한 숭어마냥 목욕할때마다 온 마루를 물바다로 만들정도로 파닥(?)거리면서 힘차게 손발짓을 하는 꼬마녀석은 그 힘을 십분 발휘하여 바로 그 다음날 뒤집기를 70% 성공했다.
와우.
하지만 아직 과제는 남아있었다.
녀석은 팔을 빼지 못했다. 머리를 들어올리기엔 아직 너무 무거웠기 때문...ㅎㅎ;;;

그래. 여기서부턴 열흘쯤 걸리겠지?

하지만 이것도 내 생각일뿐. 그날 오후 영광에 하늘과 계란에 놀러갔을때 우리가 밥을 막 뜨려고 하는 찰나.
아이는 뒤집어 고개를 들어 팔을 빼고 둘레둘레 주변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이것을 기점으로, 자면서도 뒤집고, 기저귀를 갈다가도 뒤집고, 열심히 수유를 하던 중에도 뒤집는다.
자다가 뒤집으며 깨서 울기를 여러번 하더니 다음날엔 아예 냅다 뒤집어 잔다.
무언가 뒤집기에 커다란 과제라도 주어진듯, 스스로 척척 해내는 녀석이 신기하고 기특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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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어 고개들기 성공 인증샷




열심히 뒤집기를 하고 힘들다고 울기를 몇일 하더니 오늘은 별로 힘들지도 않은 양, 스스로 쉬었다 논다.
그러더니 이제 방향을 전환하고 배밀기를 시작하려 또 총력을 기울인다.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엄마로서, 그리고 또 아빠가 아빠로서 해줄 수 있는 것은 없다.
뒤집기는 아이의 몫이다.
우리는 그저, 아이가 제 할일을 잘 해낼 수 있도록 보살피고 아이가 잘 해냈을때 흠뻑 기뻐하며 칭찬하고 안아주는게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다.  

모든 이치가 그러하듯, 자연스러운게 가장 좋은 것이다.
지금의 이 생각을 앞으로 아이가 자라는 내내 지켜나가고 싶다. 내 뜻이 저 스스로의 몫을 방해하지 않도록 말이다.
하루를 살아나가면, 그만큼의 기쁨과 그만큼의 생각과 그만큼의 고민이 함께 생겨난다.
내가 자라나면서 받았던 그 사랑과 마음. 그만큼을 나도 베풀어야 할텐데..










이 더운날, 구례시댁에서는 백일상을 차려주셨다.
할줄 아는것도 없는데다가 설겆이 말고는 잘하는게 없는 며느리지만 늘 살갑게 대해주시는 시어른들이 너무 감사하기만 하다. 이 찜통 삼복더위에 땀 뻘뻘 흘리면서 전 부치고 상 차려주시느라 아마 녹초가 되셨을텐데...
정말 딱 찜쪄먹을 더위!!!!!
더위에 약한 꼬마는 어른들의 그런 노력과는 상관없이 집에서 한번 울지 않던 울음을 내내 시골에서 운다.

죄송해라...ㅠ
마냥 감사하고 고맙기만 하다.

그리고 이 삼복더위에 일을 하느라 애를 돌보고 살림 살 시간이 없어진 몇일동안 도와주려 엄마가 내려오셨다.
덕분에 우리 아빠는 엄마없이 더운 여름에 식사는 잘 하고 계신가 걱정이었다.

그 와중에.. 오랫동안 암으로 고생하셨던 막내고모가 돌아가셨다.
아직 젖먹이를 데리고 있는 내 처지도 그렇고, 어제 새벽부터 잠자는 시간 몇시간을 제외하고는 내내 컴퓨터 앞에 매달려서 일을 해야하는지라 (이것도 나름의 약속이니..) 가보지도 못했다.
속상하다.
덕분에 머나먼 광주까지 내려왔던 엄마는 하루만에 인천을 올라가셨고, 막차를 타고 밤길을 달려 내려오셨다.
고모가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게 지내셨으면 하는 마음에, 가까운 곳에서 나는 좋다 하는 야채와 과일들을 종종 보내드리고 했었는데.. 8월말이면 나오는 동이님네 자색고구마를 보내드리기로 약속했었는데..
지난번 토댁언니네 부탁해서 보냈던 토마토를 맛있게 드셨다고 통화한게 겨우 일주일 남짓인데.
속상하고, 못가보는 마음이 너무 죄송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더운날 마음 상할 아빠가 걱정이다.
먼길을 하루에 다녀오는 엄마도 걱정이고..


아이의 백일은, 그렇게 모두에게 사연이 많은 날로 기억되어 지나갔다.
이젠 양가 어른들 모두 아프신 일 없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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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길을 다녀오신 엄마한테 아이는 이렇게 웃음으로 반겨준다.
원래부터도 거의 울지않는 아이다.
그리고 이런 소리없는 미소를 활짝 종종 지어보이니, 저를 마주하는 사람들마다 기분이 좋아지게 한다.

이제 좀 컸다고 간간히 웃는 소리도 낸다. 꼭 딸꾹질이 뒤이어 오긴 하지만. ^^;;






 





동영상은, 기록용이다.
아이 옹알이가 귀여워서 올려두는데 그저 옹알이라 꼭 보시라고 하기는 뭔가 민망하다. ㅎㅎ
스킵해도 좋은 가족용 동영상. ^^

흑..ㅠ 근데 동영상 소리가 안나오네요..ㅠ_ㅠ 이거 어떻게 해야 나올까요 흑흑..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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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adeak.tistory.com BlogIcon 연신내새댁 2010.08.07 22:4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수민이 백일.. 정말 축하해요!
    아이도 자라고, 엄마아빠도 자라고.. 다들 자기 몫의 자람과 성장을 해내느라 참 고생많았어요. 그만큼 보람도 있고, 많이 행복했지요? 내 경우엔 첫백일이 참 힘들었던 것 같아요. 명이님도 그랬을라나요? 엄마의 첫날들을 열심히 살아낸 스스로를 많이 대견해해도 될 것 같아요.
    건강하게 잘 커준 수민이가 넘 고맙고요.
    뒤집기며 옹알이며.. 넘 예뻐요. 아고.. 연수도 저런때가 있었나 싶습니다. ^.^

    고모님이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 빕니다. 부모님 상심이 크시겠어요.. 어머님 얼굴이 선하게 떠오릅니다. 더위에 어른들과 명이님 가족 모두 건강하셔요.

    • Favicon of https://myungee.tistory.com BlogIcon 명이~♬ 2010.08.08 21: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녀석이 비교적 얌전해서 그런지 그렇게 힘든지 모르고 100일을 보냈어요. ^^ 또 이래저래 도와주는 손도 많고요. 헤헤.
      그래서 해준것도 없이 아이혼자 쑥 잘 크는거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래요. ^^
      우리 수민이도 더운 여름을 보내기 힘들어하는데 말도 많고 움직임도 훨씬많은 꼬마연수오빠는 더 더워 힘들겠어요.
      덩달아 언니도 고생이겠구요. ^^;;;
      수민이는 오늘부로 쪼끔씩 배밀이를 해요. 어찌나 끙끙대면서 소리를 치는지..ㅋㅋㅋㅋ
      아참, 엄마도 연수 너무 귀엽다고 종종 그러세요. ㅎㅎ 연수 또 놀러오라고 그러세요 ㅎㅎ

      고모 장례식때 못가뵈어서, 늦게라도 이달말에 서울 올라가는 길에 고모부라도 뵐려고요.
      참..아쉽고 속상하네요.

  2. Favicon of https://blog.mujinism.com BlogIcon 무진군 2010.08.08 05:5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정민이 뒤집기 하다가.. 1M높이에서 대리석 바닥으로 자유낙하 했죠..=ㅅ=;
    그리곤 한동안 뒤집기 따위.. 안했...=ㅅ=;
    때가 있는데 하필.. 그때라니..ㅋㅋㅋ
    건강히 잘 자라고 있는거 같아서 좋습니다..(근데 ㅎㅎㅎ.. 군데 군데 잘 닮았네요.ㅋㅋㅋ)

    • Favicon of https://myungee.tistory.com BlogIcon 명이~♬ 2010.08.08 21:2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ㄷㄷ;; 대리석바닥.-0-
      정민이 엄청 아팠겠어요. 저희집 꼬맹이는 겁도 없이 아무데서나 잘 뒤집어대서 항상 주시하고 있답니다. ㅋ
      어디 구석에 처박혀 꽥꽥 소리지르기 전에 말이죠. ㅎㅎㅎ

      저보단...지 아빠를 쏙 빼닮았어요. ㅋㅋ

  3. Favicon of http://dstory.net BlogIcon 디노 2010.08.08 10:4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놔 너무 귀여워요 ㅋㅋ
    어느덧 백일이 되었군요. 전 오늘 만일이라는.. ;;
    백일 축하드립니당.. ㅋ.ㅋ

    • Favicon of https://myungee.tistory.com BlogIcon 명이~♬ 2010.08.08 21: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애들은 태어나서 얼굴이 백번도 더 바뀐데더니 진짜 날때 모습은 아예 없네요.
      이제 볼도 통통하게 오른게 아주..ㅋㅋ;;;
      옹알이 하는 게 제법 귀여운데 이놈의 동영상이 소리가 안나오네요 흑흑..ㅠ

      디노님도 만일 축하드려요! ㅋㅋ;;;

  4. Favicon of http://handonge.tistory.com BlogIcon 맑은물한동이 2010.08.08 22:5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벌써 백일이 됐네요.
    우선 백일 축하해요~~ 수민이 앞으로도 지금처럼 건강해라~~ ^^
    엎드려 있는 사진이 너무 예뻐서 화면에 대고 뽀뽀 쪽~ ㅋㅋ

    막내고모님이 건강을 되찾지 못하셨군요.
    보내드린 자색감자도 다 못드셨겠네요. 부디 평안히 잠드시기를...
    저 같은 사람도 맘이 영~ 좋지 않은데, 아버님이 많이 힘드시겠어요.
    언른 기운 차리시길...

    • Favicon of https://myungee.tistory.com BlogIcon 명이~♬ 2010.08.13 16: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러게 말이에요. 눈 깜짝 하고 지나갔는데 백일이에요. ㅋㅋㅋ
      언제 크나 했는데 진짜 빨리 크네요.

      막내고모한테 그때 그냥 저장고구마라도 보내드릴껄 그랬나 후회했어요.
      전 되도록이면 동이님네 고구마로 보내드리고 싶어서 그랬는데.. 고구마 기다리셨었거든요.
      그래도 고구마가 나오면, 혼자계신 고모부한테라도 보내드릴려고요.
      감자 받고 좋아하셨던게 자꾸 귀에 아른거려서 죄송하고 그래요. ㅠ_ㅠ 우리 수민이도 못보셨는데 말이죠.. 에휴.

  5. 조주연 2010.08.08 23: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우리 아들넘은 언제 이렇때가 있었는지 능글능글 엄마말에 대꾸하면서 친구들과 노는데 열중인데^^ 저두 요만할땐 조금더 크면 수월해지겠지 했는데 그래도 이때가 더 여유로웠다는걸 이젠 알겠드라구요 아 ~~이뻐라 백일 축하 한다고 전해주세요

    • Favicon of https://myungee.tistory.com BlogIcon 명이~♬ 2010.08.13 16: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그런가요. ㅋㅋㅋ
      결국 앞으로 가면 갈수록 산이구나~! 뭐 이런거네요. ㅋㅋㅋ
      감사해요^^ 이제 백일 하고 열흘 더 살았다고 그런건가 말대꾸도 뭐라뭐라하고 그런답니다. ㅎㅎ

  6. Favicon of http://rukxer.net BlogIcon RUKXER 2010.08.10 09: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옹알옹알 하는 게 귀엽네요^^ ㅎㅎㅎ
    백일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잘 자라길 바랄게요^^ ㅎㅎ

    • Favicon of https://myungee.tistory.com BlogIcon 명이~♬ 2010.08.13 16: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옹알 옹알하면서 맨날 뭐라고 말을 거는게 귀여웠는데, 요즘은 제 목소리가 신기해서 그런지 이상한 괴성을..;;;
      시끄러운데 귀엽다고 해야할까요..^^;;;
      감사합니다. 수민이한테 전할께요~ㅎㅎㅎ 백일 크느라 고생했다고요! ㅎㅎ

  7. Favicon of http://ffunblog.tistory.com/32 BlogIcon 꼴랑 2010.08.12 13: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사이트가 너무 맘에들어서 블로깅했습니다. 아이도 너무예쁘네요.
    백일 축하드리고, 사이트도 번창하시길 빌겠습니다. ^^

    • Favicon of https://myungee.tistory.com BlogIcon 명이~♬ 2010.08.13 16: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감사합니다. ^^
      워낙, 이래저래 애랑 있다보면 시간이 훌쩍가서 예전처럼 열심히 블로깅 할 여유가 안나네요..ㅠ
      그래도 자주 뵈어욤^^

  8. Favicon of https://nabibom.tistory.com BlogIcon 마루. 2010.08.16 13: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벌써 100일이 되었군요..축하드립니다..
    저흰 이제 100일도 남지 않았어요..준비한게 하나도 없다느....ㅇ으으으으
    결혼준비..

  9. Favicon of https://theuranus.tistory.com BlogIcon 소인배닷컴 2010.08.24 02: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와.. 어느새 100일이 훌쩍 지나버렸군요...

사랑합니다. 편안히 잠드소서